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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관전평] '한국-미국' 투수 교체타이밍 절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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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관전평] '한국-미국' 투수 교체타이밍 절묘

입력
200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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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미국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초반 흐름을 바꾼 승부처는 1회초 2사 만루의 위기 순간이었다. 선발 손민한은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핀치에 몰렸지만 스위치 히터 배리텍을 바깥쪽 변화구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만약 여기서 대량 실점 했더라면 벤치에서는 아마 이날 경기를 포기하고 포커스를 16일 일본전에 맞추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을 것이다.

한국은 1회말 반격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 친 이승엽의 선제 솔로포와 이범호의 적시타로 손쉽게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일단 기선을 제압하자 미국전을 반드시 잡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시아 1라운드 예선 3경기와 13일 멕시코전에서도 그랬지만 이날 미국전에서도 투수 교체 타이밍은 정말 절묘했다. 비록 9회 마지막 수비에서 2점을 내주긴 했지만 빈틈 없는 짜임새를 보였다. 특히 6-1로 앞선 5회 초 1사 1ㆍ2루 위기서 등판한 왼손 베테랑 구대성은 강타자 치퍼 존스를 6(유격수)-4(2루)-3(1루)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넘어지면서까지 침착하게 병살 플레이를 엮어낸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는 칭찬하고 싶다. 벤치에서는 4회 최희섭의 스리런 홈런으로 6-1로 달아나자 투수 운영을 이기는 쪽으로 끌고 나갔다.

반면 미국은 한국에 대한 전력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강에 올라갔을 경우 미국과 다시 붙을 가능성이 있다. 한번 당한 미국은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이 오늘 미국을 이긴 것은 단지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표팀 전력분석위원 겸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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