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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SDI "짓느냐, 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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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SDI "짓느냐, 마느냐"

입력
200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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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 PDP TV등 디지털 TV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삼성 SDI가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차후 시장수요 예측이 어려운 탓에 선뜻 공장 증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경쟁업체들이 공장증설을 서두르면서, 선두자리를 빼앗기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 손잡고 지난 해부터 40인치 대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7세대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초 7-2세대 라인 공장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50인치대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8세대 라인공사는 착공시기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일본의 샤프가 8세대 진출을 선언하고 올 하반기부터 50인치대 LCD패널을 생산키로 했고, 타이완의 AU옵트로닉스도 최근 7.5세대 공장라인 증설을 발표했다.

삼성 SDI도 신규투자에 늑장을 부리다 업계 1위를 뺏기게 됐다. PDD 시장규모는 올해 1,200만대에서 2010년 2,500만대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 SDI는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업계 서열 2위인 일본의 마쓰시타는 지난 해부터 PDP 패널 공급을 늘려, 지난 해 4분기 시장점유율에서 28%을 기록, 26.7%를 차지한 삼성 SDI를 제쳤다. 이대로라면 삼성 SDI의 올해 PDP패널 예상생산량은 310만대로, 지난 해 구미공장의 라인을 늘린 LG전자(330만대)에도 밀려 3위자리를 지키기도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수요의 가변성이 매우 큰 부문이라 섣부른 대형투자가 종종 패착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사업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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