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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파문 확산/ 與지도부 "대통령에 李총리 사퇴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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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파문 확산/ 與지도부 "대통령에 李총리 사퇴 건의"

입력
2006.03.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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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귀국에 맞춰 3ㆍ1절 골프파문에 휘말린 이해찬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로 했다.

다만 노 대통령 면전에서 직접 이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식전달이 아니라 “ 5ㆍ31 지방선거와 민심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간접 화법을 동원키로 했다.

당 안팎의 여론을 충분히 전하되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의 권위를 생각해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혹여 여권 내 파워게임이나 당ㆍ청 갈등 등 엉뚱한 쪽으로 불길이 번질 여지를 막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건 여당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며 “13일 저녁까지 바닥민심과 의원들의 여론을 취합, 정리해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론전달이란 원론적인 언급만 했지만 지향점은 분명하다. 원내 대표실에서 주말에 여론을 최종 수렴한 결과, 의원이나 일반 국민모두 다수가 사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3ㆍ1절 골프파문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터지기 시작한 지난 주 주중까지만 해도 의원들은 유임과 사퇴가 50대50 정도로 엇갈렸다. 그러나 이후 내기골프에다 ‘황제골프의혹’등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일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주말을 고비로 의원들의 3/4 가량이 사퇴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사퇴불가피론의 근거로 “사소하지만 많은 잘못이 누적됐다”, “거짓 해명으로 의혹만 쌓였다” 등 악화된 여론을 지적했다. “유임 시 지방선거에서 대패할 수 밖에 없다”며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총리를 교체할 경우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에 말려든다”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소수에 그쳤다. 우리당이 주말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전에 비해 더 악화돼 60%이상이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장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뢰의 위기”, “신뢰의 복원”을 수 차례 언급한 것도 이와 맞닿아있다. 정 의장은 이날 “이 총리 문제는 지방선거 길목에서 최대 정치적 위기로 신뢰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3ㆍ1절에 골프를 쳤다는 논란이 잇단 의혹제기와 거짓해명으로 이 총리 개인은 물론 참여정부 전체에 대한 도덕성 논란으로 증폭됐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이대로 선거가 되겠느냐”며 “선거사령탑인 정 의장으로서는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이 이 총리 사퇴로 가닥을 잡은 이상 싫든 좋든 정 의장이 총대를 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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