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으로 점철된 한국 기독교의 초기 역사를 담은 특별 전시회 ‘새벽길-풍속화로 보는 한국기독교사’가 경기 과천시 선바위미술관에서 개막됐다.
4월3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서는 풍속화가 이서지(李瑞之ㆍ72) 화백이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씨앗을 뿌린 177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의 기독교 풍속화 130여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측은 “풍속화는 누구든 그림을 보면 그 내용과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풍속화로 기독교의 역사를 보여준 전시회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에는 최초의 한국인 영세자 이승훈, 최초의 신부 김대건, 최초의 순교자 김범우, 그리고 광혜원을 세운 알렌 선교사 등 역사적 인물과 정동교회, 소래교회, 배재학당 등 유서 깊은 기독교 건물이 포함돼 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대부흥회, 1919년 제암리교회 방화사건 등 역사적 사건과, 제물포항으로 들어오는 서양 선교사, 성경을 손에 든 채 아들의 지게에 얹혀 교회로 가는 어머니, 어린 딸에 의해 교회로 인도되는 눈 먼 아버지 등의 그림도 전시된다.
이 화백은 3, 4년 전부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그가 다니는 정동교회와 이화여대 등의 옛 문헌을 참고했으며 일부는 상상력을 동원해 그렸다. 상상을 바탕으로 그렸다 해도 작품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옛 건축과 옛 의상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도 들을 수 있다. (02)507-8588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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