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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에 윤상림 수표 유입/ 尹-檢간부 부적절 관계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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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에 윤상림 수표 유입/ 尹-檢간부 부적절 관계 드러나나

입력
2006.03.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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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씨와 검찰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보여주는 일화는 윤씨가 구속되면서부터 파다했다.

“친척에게서 받은 돈에 우연히 섞여 있었다”는 황희철 법무부 정책홍보실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윤씨의 돈이 황 실장에게 흘러 들어간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검찰 내 윤씨 커넥션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금까지 윤씨와 돈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전직 검사장급 이상은 3명. 이 가운데 고검장 출신 김모 변호사는 윤씨 소개로 수억원의 수임료를 챙겼고 윤씨에게 1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2003년 여름 이해찬 총리, 윤씨와 함께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윤씨와의 친분이 남달랐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검사장으로 있으면서 윤씨에게 돈을 줬다. 빌려준 것이라고 한다.

다른 고검장 출신 A 변호사에 대한 소문도 꼬리를 문다. 1997년 수배 상태였던 윤씨와 술자리를 가졌다는 게 대표적이다. 당시 윤씨는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수사팀이 윤씨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 가보니 A씨가 윤씨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것. 수사팀은 검찰 간부가 있는 자리에서 윤씨를 체포할 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술자리를 함께 하다 몸싸움을 벌인 일화도 전해진다. 역시 고검장 출신인 B 변호사는 96년 지청장 시절 후배 검사들과 회식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윤씨가 술값을 대신 계산하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대동하고 그 자리에 참석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2차에서도 윤씨가 또 다른 ‘스폰서’를 데려오자 참지 못한 B씨는 윤씨와 주먹다짐을 벌였다.

현직 고위직 검사 중에서도 선배를 통해 소개 받거나 경조사 때 윤씨가 먼저 찾아와 ‘호형호제’ 사이로까지 번진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하나같이 “당시에는 윤씨가 문제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해명한다. 검찰이 경찰에 대한 수사에서처럼 ‘제 식구’에게도 날선 칼을 들이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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