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남성에게는 스태미너 식품으로, 여성에게는 피부미용에 좋은 완전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부패가 쉽다는 점과 값비싼 재료라는 인식 때문에 프랜차이즈 성공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03년 선보인 굴마을(www.gulgul.co.kr)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험과 이론의 조화…굴마을
창업주인 장기조(48) 굴마을 고문은 여러 차례의 실패와 도전 끝에 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농협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사업을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그는 네번이나 실패를 경험했다. 첫 아이템인 ‘1,000원 피자점’을 비롯해 달팽이 양식까지 각 분야에 도전했지만 5억원의 빚을 지며 좌절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실패도 그의 도전 정신을 꺾지 못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장 고문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굴밥집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특수 재료’를 구하는 노력 끝에 2002년 3월 대구에 ‘굴마을’ 1호점을 열었다. 1호점 성공 이후 4년 만에 6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개설했고 현재까지 폐점률 ‘0’ 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규모가 커지자 장 고문은 지난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한솔창업컨설팅에서 3년 이상 일했던 프랜차이즈 전문가 이연화(33) 사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모셨다. 장 고문은 메뉴개발을, 이 대표는 가맹점 교육을 담당하며 사업체계화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가맹점 관리로 굴마을을 국내 최고의 굴요리 프랜차이즈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계절상품 개발로 비수기 극복
굴마을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굴요리가 이렇게 싸?’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창업주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주력상품 굴국밥(4,500원)이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고 굴순두부(5,000원) 생굴전(8,000원)등 대부분 가격이 5,000~1만원 안팎이다. 굴은 경남 통영 청정해역의 양식굴을 대량 구매, 매일 가맹점으로 배송한다. 프랜차이즈 규모가 커지면서 시중보다 20%가량 싸게 구입, 재료비 절감이라는 최대난제도 해결했다.
맛내기의 핵심인 육수도 성공 비결이다. 남해안 청정지역의 멸치, 서해안 특산물인 새우와 버섯, 무, 양파 등과 함께 5시간 이상 우려낸 게 특징이다. 성남의 식재료 가공공장에서 가맹점에 직접 배송, 초보자라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 겨울 등 성수기보다 굴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되는 여름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신메뉴도 개발했다. 생굴과 닭 반마리 찹쌀 대추 등이 들어가는 보양식인 굴반계탕(6,000원)을 선보여 비수기의 매출을 높였다. 굴갈비찜(3만5,000원) 굴삼매운불고기(2만8,000원) 등 별미도 인기다.
창업교육은 1개월 가량 진행된다. 창업 전에 본사 교육실에서 이론교육을 하고 2주간 가맹점에서 직원관리, 매출관리 등 실무를 쌓도록 하고 있다. 정식 오픈전 1주일 동안 본사 지원팀이 파견돼 현장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를 도와준다.
30평 이상의 점포가 기본 형태며 점포비를 포함한 창업비용은 1억5,000만~2억원 정도다. 성공적인 점포의 경우 월 순익은 500만~800만원 정도라고 한다. (02)588-0114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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