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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도슨, 올 여름 부모 찾아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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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도슨, 올 여름 부모 찾아 한국에 온다

입력
200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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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 모굴 프리 스타일 부문에 미국 대표로 출전, 동메달을 딴 한국계 입양아 토비 S C 도슨(28ㆍToby Dawsonㆍ한국명 김수철)이 올 여름 한국을 찾는다.

15일 부산 남광사회복지관과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지난 주 도슨이 ‘7, 8월께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고 싶다’며 전화를 걸어 왔다”고 밝혔다. 남광사회복지관은 도슨이 입양되기 전까지 머물었던 곳이다.

당초 도슨은 3월쯤에 한국을 찾기로 했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사연이 알려지자 각 언론사에 “내 아들”, “내 혈육”이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부산 남구에 사는 김재수(52)씨는 “25년 전인 1981년 부산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에서 잃어버린 큰아들”이라 했고, 조모(44ㆍ여)씨는 “오빠가 군에 있을 때 올케가 도망가는 바람에 옆집 할머니가 범일동 모 보육원에 데려다 준 조카”라고 했다. 또 자신이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이메일도 200통 넘게 쏟아졌다. 결국 도슨은 심리적 부담감을 느껴 고국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도슨은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끝내 끊어낼 수가 없었다. 지난 달 공식적으로 “한국에 가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조용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도슨은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되면 남광사회복지관과 홀트아동복지회 등의 도움을 받아 유전자(DNA) 검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혈연 관계를 확인하려면 유전자 검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남광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도슨이 입양되기 직전까지 이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곳을 통해 친부모를 찾고, 확인하려 한 것 같다”며 “복지관으로서도 도슨이 혈육을 만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슨은 3살 때인 81년 9월 25일부터 이듬해 5월까지 8개월 가량 남광사회복지관에 머물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 콜로라도주에서 스키 강사로 일하던 도슨 부부에게 입양됐다.

도슨은 18살에 미국 대표로 뽑히는 등 일찍부터 기대주로 떠올랐고, 2005~2006 월드컵대회 우승을 거쳐 이번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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