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탱고의 도시 스페인 헤레스에서 만난 뉴 Z4 M 로드스터(사진)는 운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하는 BMW의 대표적인 2인승 오픈 스포츠카다.
BMW M의 고성능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된 뉴 Z4는 일단 스릴 있는 엔진 사운드와 엔진 파워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정지상태에서 5.7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속도감은 탱고의 유혹과도 같다. 유압 파워 보조장치를 사용한 스티어링의 느낌은 일품이다. 유격이 최대한 억제돼 순식간에 방향을 조절해 준다. 노면의 접지변화에 대한 반응을 예민하게 전달하며 매끄럽게 진행한다.
핸들링에 대한 자신감과 조화를 이룬 하체는 틈만 나면 머리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가속감을 즐기게 해준다. 호숫가에서는 톱(지붕)을 열고 달려 봤다. 통상 빠른 속도 영역인 시속 100km 에서도 바람 들이침이 없어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좁고 굴곡이 심한 산악 도로에선 가속감을 중심으로 핸들링과 하체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운전의 스트레스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전후 밸런스가 뛰어나 굴곡 심한 로드에서도 코너를 도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사실 이런 장르의 차는 무조건 최고속도로 달리는 것보다 각 속도 영역에서 운전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일체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스포츠카의 즐거움은 얼마나 빨리 달렸는가 보다 얼마나 즐겁게 달렸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차체에 비해 승차감은 오히려 부드러운 편이다. 운전자의 뜻에 따라 순간순간 도로의 상황에 맞춰 민첩하게 대처하고 자유자재로 폭발적 가속력을 체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Z4 M 로드스터의 ‘탱고’적인 매력이다.
헤레스=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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