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복제 포유동물인 돌리를 탄생시킨 주인공을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 공로 다툼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논란은 돌리 탄생의 최대 공로자로 알려진 이안 윌무트 교수가 이번주 에든버러 고용심판소에서 자신이 돌리를 만들지 않았다고 고백함으로써 불붙기 시작했다. 부하 연구원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고용심판소에 출석한 윌무트 교수는 “돌리양 기술을 개발하거나 실험하지 않았으며, 감독자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출신 연구원인 프림 싱 박사를 못살게 굴고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이유로 노동심판소에 제소됐다.
윌무트 교수는 “돌리 프로젝트에서 내가 사소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니고 전체 작업을 조정했지만, 공로의 66%는 1997년 네이처 논문의 공동 저자인 키스 캠벨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997년 과학잡지 네이처를 통해 복제양 돌리가 발표된 후 윌무트 교수는 로슬린 연구소의 연구진을 이끈 과학자로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 부상했다.
누가 돌리를 복제한 공이 가장 큰 가를 두고 돌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문 발표 직후 로슬린 연구소를 떠난 캠벨 교수에게 모든 공로가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아직 로슬린 연구소에서 일하는 실험실 기술자인 빌 리치는 “돌리를 탄생시킨 모든 복제실험 작업은 나와 다른 기술자인 카렌 미콕이 했다”며 자신들이 최대 공로자라고 주장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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