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1년 6개월. 일터를 잃은 그 많은 성매매 여성들은 어디로 갔을까.
MBC ‘PD수첩’이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현지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 실태를 잠입 취재한 특집 2부작 ‘충격 보고! 성매매 수출국, 코리아’(14, 21일 밤 11.5)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현지 성매매 여성들과 포주들, 브로커, 각종 유흥업소 종사자 등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현지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 실상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숨을 건 밀입국 실태, 인권유린의 암울한 현실 등을 조명한다.
지난해 6월30일, 미국 FBI(미연방수사국)와 ICE(연방이민세관국) 등은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황금새장’(Gilded Cage)이라는 작전명으로 LA와 샌프란시스코 일대 한인 유흥업소를 동시 급습, 2개 브로커 조직 40여명의 조직원과 143명의 성매매 여성을 체포했다.
1,000명의 수사요원과 1,2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건은 미국 사상 유례 없는 최대 인신매매 조직 검거 사건으로, 미국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관련 보도가 태극기와 함께 소개되면서 교민사회가 수치심과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제작진은 작전을 담당한 케빈 라이언 연방 검사를 비롯해 작전 관련자들을 직접 만나 재판이 진행 중인 이 작전의 상세한 내용을 들었다. LA경찰 수석공보관 제이슨 리는 “이 지역에서만 한 달에 70~80명의 매춘 여성이 체포되고, 그 중 90% 이상이 한국 여성”이라고 말했다.
브로커의 횡포와 목숨을 건 월경(越境) 과정 등도 다뤄진다. 합법적으로 미국 비자를 얻기가 어렵자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부터 땅굴을 파거나 절벽을 넘고, 전문 분장사의 도움까지 받는 등 상상을 초월한 불법 밀입국 루트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일본은 성매매 문화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환율 이득이 커 가장 많은 한국 여성이 진출해 있는 곳. 제작진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성매매 업소에 종사하는 한국 여성의 수는 이미 4~5만 명을 웃돌고, 체류기간 만기로 불가피하게 일본에 정착한 여성 또한 수천 명에 달한다”며 “당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현지 실정으로 인해 업주에 의한 감금과 착취가 아무런 가책 없이 자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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