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냉장고요? 없어서 못 팔 정도랍니다.”
10일 오후 LG전자 창원공장 냉장고 제1라인에서 만난 한 직원은 제품생산 현황을 묻는 기자에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1,800평 규모의 이 라인에는 LG전자의 최고급 제품인 3도어 냉장고(프렌치 디오스)가 생산되고 있다.
U자형으로 생긴 생산라인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냉장고 외관이 쏟아져 나오고, 각 공정마다 근로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조립과 단열재 코팅작업 등을 거쳐 정확하게 16초에 한대씩 완제품이 탄생했다. 프렌치 디오스는 현재 약 4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이 전체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의 시장이다.
창원공장은 2004년 프리미엄 제품인 디오스 냉장고의 북미 수출 길을 열 당시만 해도 월 1,000대 생산에 그쳤으나, 현재는 월 평균 4만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문이 몰려들면 하루 24시간 풀가동해 5만~6만대를 생산하기도 한다. 박명수 부장은 “주문에 맞추기 위해 일반 냉장고 생산라인의 직원들을 동원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이날 창원에서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및 전략발표회’를 열고 “세계 냉장고 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LG전자는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2010년에는 매출 40억 달러를 달성,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로 등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3도어,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을 지난 해 41%에서 2010년 55%까지 확대하고, 일반 냉장고의 생산비중은 지난 해 48%에서 2010년 35%로 줄이는 등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실제 이날 프리미엄급 디오스 냉장고 65개 모델을 선보이는 등 세계 1위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날 가장 눈에 띤 것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기농 광특선실이다. 광특선실 내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24시간 공급, 야채가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기존 야채실에 비해 4배 이상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또 명품 크리스탈 제품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을 냉장고 손잡이와 로고에 부착, ‘디오스=명품 냉장고’라는 이미지를 강화한 제품도 있다. 박찬수 상무는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 제품을 만들었다”며 “소비전력도 30㎾이하로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창원=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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