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의 부호 82위에 올랐다.
10일 포브스가 발표한 ‘2006년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 793명 명단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23억 달러 늘어난 66억 달러로 지난해 122위에서 40계단이나 뛰어올라 100대 부호에 들었다.
이 회장의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재산 규모 14억 달러(562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롯데 신격호 회장 일가(45억ㆍ136위)와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일가(33억ㆍ207위)도 재산을 갑절 이상으로 불려 각각 251계단, 230계단 순위를 높였다.
1위는 1년새 35억 달러를 더 벌어들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12년째 부동의 1위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재산이 20억 달러 줄어 게이츠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유럽 철강업체 아르셀로의 인수ㆍ합병을 시도하는 등 철강제국 건설을 꿈꾸는 미탈스틸의 라크슈미 미탈 회장은 15억 달러 줄면서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버나드 아놀트 LVMH 회장(7위), 캐나다 출판재벌 케네스 톰슨 일가(9위),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허치슨왐포아 회장(10위)은 ‘톱10’에 새로 합류했다.
지난해 세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재산 10억 달러 이상 부자 수는 102명이나 늘었다. 특히 신흥경제성장국 브릭스(BRICs) 중 러시아 인도 브라질에서 크게 증가했다. 인도는 10명 늘어난 23명, 러시아도 7명을 새로 진출시켜 33명, 브라질도 두 배인 16명을 명단에 올렸다.
KT&G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자산 87억 달러로 53위를 기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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