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시세가 ‘제2롯데월드’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제2롯데월드 개발계획이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롯데월드가 들어설 예정인 잠실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만만찮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제2롯데월드 추진으로 최근 2주간 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장미아파트. 65평형의 경우 서울시의 결정이 나기 이전엔 15억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17억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17억원에도 사기 힘든 상황이다.
2주전에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56평형은 최근 15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46평형도 1억5,000만원 오른 13억원에, 33평형은 8,000만원 높아진 8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개발계획이 통과된 뒤 매물이 별로 없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 5단지도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세는 2주전에 비해 1억원 가량 높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거래가 이뤄진 34평형의 가격은 11억원으로 2주 사이에 1억원 올랐다. 또 36평형도 14억원에 매매가 이뤄져 1억원 가량 높아졌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향후 잠실지역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매물이 자취를 감춘 반면 매수세는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어쩌다 나온 매물이 계약이라도 되면 곧바로 매매가 보다 더 높은 호가가 형성되는 등 가격 형성 양상이 심하게 왜곡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수요는 늘고 매물이 줄면서 부르는 게 곧 시세가 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실거래는 없는 가운데 가격만 오르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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