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에 다 걸기(올인) 하겠다.’
첫 판에 4강 진출의 운명이 달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오는 13일(한국시간) 본선 2라운드 첫 경기로 열리는 멕시코전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10일 멕시코가 캐나다를 9-1로 완파하며 한국과 맞붙게 될 B조 상대팀의 윤곽이 드러난 직후였다.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B조 1위를 확정했고 미국은 2위로 본선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 1승1패인 미국은 11일 최약체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승리가 확정적이다.
김 감독은 이날 멕시코-캐나다전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13일 본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을 무조건 잡아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이틀 동안 멕시코팀 전력을 분석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B조 예선 3경기(미국 0-2패, 남아공 10-4승, 캐나다 9-1승)를 치르며 7점만을 내준 마운드의 팀이다. 그러나 타선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멕시코가 조 1위를 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왼손 타자가 7~8명이나 되는 캐나다보다 덜 까다롭다”며 “투수들도 지난 8일 미국전에서 베스트를 투입했지만 2명 정도를 제외하곤 우리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멕시코는 한국전에 지난 해 15승을 거둔 우완 에이스 로드리고 로페스(31ㆍ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투입할 공산이 크다.
김 감독은 멕시코전 마운드 운용과 관련, “본선에서는 투수조를 2개로 나눠 기량이 조금 더 나은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다. 특히 멕시코 타자들에게 생소한 잠수함 투수 정대현(SK)과 김병현(콜로라도)을 승부처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비록 미국이 조2위가 유력하지만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최강의 팀이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첫 경기를 피하게 돼 다행”이라며 “멕시코전에서 패하게 된다면 사실상 4강은 어렵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애리조나=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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