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ㆍ장비 현대화를 추진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체 기술로 항공모함의 연구ㆍ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중국과 홍콩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중인 인민해방군 총장비부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인 왕즈위안(汪致遠) 중장(한국군 소장)은 항모 계획이 이미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전했다.
이 신문은 왕 부주임이 “항모 건조에 앞서 함재기(艦載機)와 잠수함을 포함하는 부속 함정의 연구ㆍ제작은 완성 단계”라며 “항모는 중국과 같은 대국의 해양주권 수호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항모 건조가 3∼5년 내에 완성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국 해군은 최근 해양작전 범위를 일본 열도-필리핀-인도네시아(남사군도 포함)로 확장하고 적극 방어의 근해 작전 전략을 수립, 해군의 편제를 개편했다. 문회보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함재기의 압력발사식 이륙기술을 습득했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건조하려는 항모는 갑판 크기가 미 항모 니미츠급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중국위협론’은 중국의 잠재력에 대한 막연한 공포”라며 “중국이 중국위협론 때문에 군대의 손발을 묶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중국 군 관계자는 “현재 인민해방군의 최대 현안은 대만문제 해결과 중국위협론 불식”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두 차례의 군 인사에서 해군 장성들을 총참모부 주요 보직에 기용하는 등 해군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중국 특색의 정병지로(精兵之路)를 선언하고 군사역량을 수량규모형에서 질 효율형으로, 인력밀집형에서 과학기술 밀집형으로 개혁하는 중이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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