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컵의 해를 맞아 아드보카트호가 일으킨 축구열기가 12일 전국 7개 도시에서 개막하는 K리그로 옮겨간다.
경남 FC 창단, 제주 유나이티드의 연고지 이전, 태극전사들의 소속팀 복귀, 올시즌 승부를 거는 2년차 감독들의 적극적인 용병술 등 어느 해보다 K리그 그라운드가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개막전에는 사연 많은 팀들의 맞대결이 준비돼 있어 어느 한 경기 그냥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개막전 중 최고 빅카드는 안양 LG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정면승부다. 1998년 조광래 전 서울 감독이 수원 코치직에서 안양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립된 라이벌 관계로 두 팀간의 일전은 매 경기 혈전이었다. 통산전적은 수원이 16승 10무 14패로 근소한 우세.
특히 대표팀 동료이자 양팀의 간판 스타인 박주영(서울)과 김남일(수원)의 정면충돌은 볼 거리 중 최고의 장면이 될 전망이다. 지난 3ㆍ1절 앙골라전에서 부활포를 쏘아올린 박주영은 K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기세. 수원 수비의 핵인 김남일은 당연히 박주영의 기세를 꺾어야 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
대표팀의 양쪽 윙백자리를 노리는 김동진(서울)과 조원희(수원)의 대결도 볼 만하다. 이영표의 위치에 따라 한 명은 벤치에 앉아야 할 입장인 만큼 이 날 경기를 관전할 핌 베어벡 대표팀 코치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과시할 전망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감독을 맡은 차범근 수원 감독에 대항해 당시 대표팀 멤버였던 서울의 최용수 김병지 이민성은 사제대결을 펼친다.
경남과 제주의 대결은 2002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정해성 제주 감독과 박항서 경남 감독의 사연 많은 승부로 관심을 모은다. 신생팀과 연고지를 옮긴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승부로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 FC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악연탈피에 나선다. 이날 경기를 포함 3년 연속 전남과 개막전을 치르는 대구는 2년 연속 대패를 당한 징크스가 있다. 이 번에는 장소를 홈으로 옮긴 만큼 승리에 대의 의욕이 드높다. 전남으로 복귀 2년 째를 맞은 허정무 감독의 정면승부도 체크포인트. 올시즌 대구에서 자리를 옮긴 전남의 ‘대구 3인방’의 역할도 주목된다.
포항과 전북전은 ‘모 아니면 도’식의 양팀 관계가 올시즌 어떻게 펼쳐질지 관건. 2004년 전북에 전패를 당한 포항은 지난 시즌 2승 1무로 관계를 역전시킨 바 있다.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지난 시즌 각각 전ㆍ후기리그 돌풍의 주역간 맞대결이며 대전과 성남, 울산과 광주의 경기 역시 놓칠 수 없는 매치업이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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