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 마을로 초대합니다.’
경남 남해군이 은퇴한 재미교포들이 편안한 여생을 지낼 수 있는 ‘미국마을(American Village)’과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향마을’을 조성한다.
남해군은 주민 5만3,000여명 중 4분의 1이 65세 이상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 인구비율(24.7%)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 미국마을은 2001년 삼동면 물건리 일대 3만여평에 세워진 ‘독일마을’에 이어 두번째로 조성되는 외국인 마을. 현재 독일마을에는 1960년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갔다가 눌러앉은 교포 22가구 50여명이 살고 있다.
남해군은 미국마을이 들어서는 이동면 용소리 일대 7,500평에 74억원을 들여 9월말까지 상ㆍ하수도와 도로, 전기ㆍ통신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한 뒤 2007년 말까지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 마을에는 펜션형태의 단독주택 25채가 건립되고, 입주민들은 인근 화개마을에 들어서는 ‘영어마을’ 원어민 보조교사로도 일할 수 있다.
앞서 남해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캘리포니아 등 재미교포들이 많은 3개 도시를 돌며 교민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50~60대 교민 30여명으로부터 입주희망 신청을 받았다.
입주민들은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뒤 남해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야 하고, 입주자가 부지 매입 후 10년 이내 땅을 매각할 때에는 반드시 남해군에 되팔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동면 항촌리 7,500평에는 내국인들을 위한 20여가구 규모의 ‘남해 귀향마을’을 조성키로 하고 세부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외국인마을처럼 도시기반 시설 등을 갖추게 되며 정부의 주택융자금으로 최고 3,000만원까지 연리 3%로 대여해줄 예정이다.
하영제 남해군수는“미국ㆍ독일마을과 귀향마을을 자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동시에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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