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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골프' 이해찬 총리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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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골프' 이해찬 총리 거취 주목

입력
2006.03.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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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가 ‘3ㆍ1절 골프’ 당시 골프 비용 대납에 이어 내기 골프까지 한 것으로 10일 밝혀져 공직자 윤리에 관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정면으로 어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골프 파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열린우리당도 이 총리 거취에 대한 바닥 민심과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귀국하는 대로 지도부가 이를 전하기로 했다.

이처럼 골프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와중에 이 총리가 이날 오전 한국노총 60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기로 한 일정을 행사 시작 1시간을 앞두고 돌연 취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병환 총리공보비서관은 “이 총리와 관련된 여러 논란이 있는 가운데 대외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불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골프 파문 이후 공식일정을 취소한 것은 처음으로 6일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 귀국 이후인 17일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시찰일정을 잡는 등 강한 의욕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돼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시사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이 총리 거취에 대해 “난감한 일”이라며 “노 대통령이 귀국 후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보고 받은 뒤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기우 차관이 7일 “내기골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는 달리 담합행위로 고발된 영남제분의 류원기 회장,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문수석 등과 같은 조로 골프를 치며 40만원대의 내기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 회장 등은 “강 회장이 40만원을 내놓았으며 2인1조로 홀 당 2만원의 상금을 걸었을 뿐 일부 언론의 ‘100만원대 내기골프’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 총리는 자기 몫의 상금을 경기보조원에게 나눠주었다”고 해명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 검찰, 수사 착수

검찰은 한나라당이 10일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골프 파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이번 고발 사건을 밀가루 가격 담합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 사건과 함께 수사할지, 별도로 수사할지를 검토해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에서“이 총리 등이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등 부산지역

경제인들이 마련한 돈으로 내기 골프를 쳤고 골프를 마친 후 이들로부터 식사대접까지 받았다”며“이는 뇌물수수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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