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8일 월드컵축구 기간 중 외국의 성매매 여성들이 개최지인 독일로 몰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EU 비회원국들에 대해 임시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프란코 프라티니 EU 법무장관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의회의 세미나에서 “대회기간에 EU에 가입하지 않은 모든 제3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최대 45일간의 임시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은 비회원국들에 대해서 최대 3개월간 비자없는 관광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프라티니 위원은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은 채 동유럽과 남미, 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U 가입 후보국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치러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들의 사례를 참고할 경우 이번에도 1,000명 안팎의 성매매 여성들이 독일로 밀입국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프라티니 위원의 임시비자 발급 아이디어는 23~24일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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