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야 의원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 가운데 직무연관성이 의심될 만한 돈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정당의 수입총액 중 정책개발비의 비중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어서 ‘정책정당’ 구호를 무색케 했다.
중앙선관위가 9일 발표한 ‘2005년도 정당ㆍ후원회 회계보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 건교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10여개 건설회사와 운수업체 임원들로부터 모두 4,6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또 교육위원인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사립학교 이사장과 현직 교육위원 등으로부터 65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밖에도 건교위와 재경위, 정무위, 교육위, 과기정위 소속 의원 상당수가 직무연관성이 의심되는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야의 정책 개발비는 수입총액 789억1,200만원의 10.8%에 불과한 85억5,300만원인 반면 인건비를 포함한 기본경비는 수입총액의 36.1%에 달하는 283억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총 352억1,630만원으로, 총선이 치러진 2004년의 405억3,600만원에 비해 13.1% 감소했다. 후원회당 평균 모금액은 1억1,937만원으로, 2004년의 1억4,200만원보다 15% 가량 줄었다. 그러나 선거가 있던 2004년엔 평년의 2배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큰 것은 아니라고 선관위는 분석했다.
개인별 모금액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우리당) 의원이 1억9,795만원으로 1위에 올랐고, 우리당 소속인 이해찬 총리는 지난해에 후원금을 받지 않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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