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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는 천지개벽중 특구 성공까진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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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는 천지개벽중 특구 성공까진 '먼길'

입력
2006.03.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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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인천종점에서 남쪽으로 15분쯤 해안가를 따라 차로 달리면 국내 첫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가 한 눈에 펼쳐진다. 2003년 8월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 지역은 최근 연세대 캠퍼스 이전과 151층짜리 빌딩 건립 계획 등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도시기반시설의 부족 등 문제점도 적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비상하는 송도경제특구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송도국제도시 개발 현장. 곳곳에서 대형덤프트럭이 분주하게 흙을 실어 나르고, 귀를 찌르는 굴삭기의 굉음도 들려오고 있다. 중심부에는 첨단업체와 연구시설 등 35개가 입주한 21층의 갯벌타워가 우뚝 서있다.

인접한 생명공학회사인 (주)셀트리온 공장은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오른편으로 이미 입주한 아파트들이 보이고, 맞은편에는 61층의 주상복합건물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학교를 지향하는 송도국제학교도 8일 공사가 시작됐다. 부지 2만1,000평에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가 2008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국제업무지구에서는 지난해 3월 착공한 국제컨벤션센터(연면적 1만6,000평)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아시아트레이드타워(65층)는 이르면 내달 중 첫삽을 뜨게 된다. 연세대 새 컴퍼스부지가 들어설 55만평과 포츠먼 그룹이 150층 쌍둥이 빌딩 등을 개발할 6ㆍ8공구 192만평은 매립이 진행중이다.

대박 노린 투자자들 줄이어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부터 입주한 아파트는 5,600가구 정도. 30평형대는 2년 전에 비해 최고 1억원, 40~50평형대는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고, 최근에는 매물 자체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한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작년에 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3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대형평수는 더욱 값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찾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씨는 “송도에 유명대학 캠퍼스와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기반시설 취약, 각종 규제도 많아

송도국제도시는 생활기반시설이 취약한 것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수단으로는 버스만 있고, 인천지하철 연장선은 2009년이나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입주한 주부 김경선(39)씨는 “송도와 도심을 연결하는 3개 버스노선만 있고, 그나마 서울방향은 우회노선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또 주거단지비율이 너무 높고 백화점과 컨벤션센터, 첨단산업단지 등이 어우러지면서 경제특구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천시 등이 투자 유치차원에서 투자자의 욕구를 맞추다 보니 도시 성격이 애매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높은 땅값과 까다로운 행정규제도 외자유치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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