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건물주와 세입자가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경찰관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패싸움을 했다.
6일 오전 4시54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사우나에서 영업권 다툼을 해 온 건물주와 세입자들이 용역업체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난투극을 벌였다. 이에 앞서 5일 오전 4시20분께도 이 사우나에서 건물주와 세입자들이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충돌해 1명이 다쳤다.
2차례 난동은 건물주인 이모(45)씨가 경영악화로 3년 전 구두닦이 이발사 식당주인들에게 받은 6억5,000만원과 확장공사비용 19억5,000만원을 지불하지 못하겠다고 버티자 공사업자와 세입자들이 사우나 영업권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벌여졌다.
경찰은 미리 폭력 사태를 대비해 지구대 직원 3명을 배치했지만 몰려드는 용역업체 직원들의 틈에 끼어 손도 쓰지 못한 채 뒷짐만 지고 있었다. 경찰은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기동타격대 등 150여명을 출동 시켜 33명을 연행한 뒤 건물주 측 6명과 세입자 측 11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6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 10짜리 상가 건물에서 건물 관리운영권을 놓고 분양 사업자와 입주 상인들이 동원한 용역엽체 직원 30여명이 충돌했다. 이 사건은 은행 빚을 갚지 못해 경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이 사업자에게 보상을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주나 분양사업자가 부도가 나면 종종 이런 사건이 발생한다”며 “일단은 양자간의 일이기 때문에 서로를 폭행하기 전에는 개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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