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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K리그] <1> 2006 K리그 판도는

입력
2006.03.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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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프로축구가 12일 개막전을 통해 기지개를 켠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K리그 그라운드. 경남 FC의 창단과 프로축구 제주시대를 연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스타 선수들의 이적과 수준급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는 2006 K리그의 모든 것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어느 해보다 전력의 평준화를 이룬 시즌이 바로 2006 K리그다. 지난 해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가 일으킨 돌풍은 올 시즌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과연 어떤 팀이 그 주인공이 될까?

“특별히 껄끄러운 팀은 없다. 반대로 말하면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모든 팀이 다 우승후보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의 예측이 올 시즌 판도를 그대로 말해준다. 하지만 굳이 순위를 매겨본다면 4강 6중 4약의 형세가 될 전망이다.

4강-서울 성남 수원 울산

K리그 현장에서 이견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지녔다.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선수층 면에서 타 클럽을 압도한다. 대표팀 멤버가 주축이 된 수비라인을 갖춘 성남은 수원에서 안효연을 영입해 공ㆍ수 양면에서 가장 밸런스가 뛰어난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병지와 김한윤을 영입해 골문과 수비라인을 강화한 FC 서울 역시 지난 해 약한 수비로 고생했던 기억을 떨칠 기세다.

전 포지션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한 울산과 수원 역시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이다. 울산은 올 시즌 포백으로 변경한 시스템 변화가 얼마나 빨리 정착할 지가 관건. 게다가 AFC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터라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할지도 관심사.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팀이 K리그 우승을 이룬 팀은 없다.

6중-대구 인천 전남 전북 제주 포항

4강권과 종이 한 장 차이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위권에서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포항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2년차를 맞아 올시즌 승부를 거는 허정무 전남 감독의 용병술도 볼 거리다.

쉽사리 패배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때때로 강팀의 덜미를 잡는 대구는 박종환 감독의 강력한 지도력이 올 시즌에도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인천과 제주는 충분히 상위권에 도전할 조직력과 전술을 지니고 있다.

4약-경남 광주 대전 부산

약체로 분류되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돌풍의 주역 후보들인 셈이다. 상, 중위권 팀에 비해 얇은 선수층이 가장 큰 약점. 하지만 신생팀 경남을 비롯해 대전 부산 등 모든 팀이 ‘약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강력한 정신력이 돋보여 어떤 팀들도 쉽사리 대할 상대는 아니다.

어쨌든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라 어떤 이변이 2006 K리그에 몰아칠지 모를 일이다. 올 시즌은 대표팀 차출이 잦지 않아 대표팀을 많이 보유한 팀이 그다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뜻하지 않은 부상자 속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 경기 한 경기에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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