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총리 거듭 사과… '거취' 표현은 안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총리 거듭 사과… '거취' 표현은 안써

입력
2006.03.08 00:05
0 0

이해찬 총리가 7일 또 사과했다.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사과가 사흘 연속 이어졌다. 주변의 전언으로는 이 총리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거취 문제는 여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먼저 저에 관련된 말씀부터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에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에도 미안하다”는 말도 했다.

이 총리는 이어 “언론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데, 3ㆍ1절 기념식은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행사여서 불참했다”면서 “부산의 장모님 문병 가는 길에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 사람들과 얘기도 듣고 운동도 하려고 했는데, 사려가 깊지 못해 물의를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거취에 대해선 “제 문제는 대통령께서 순방하고 돌아오시면 말씀 드리겠다”는 기존 언급으로 대신했다. 다만 지난 5일 이강진 공보수석을 통해 밝힌 대국민사과와 다른 점은 ‘제 거취 문제’가 ‘제 문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별반 차이도 없는 뉘앙스인데도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국무회의 후 “총리가 ‘거취’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 위한 부연설명처럼 들렸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스크린쿼터 일수 축소를 골자로 하는 영화진흥법 시행령개정안을 의결하는 등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으나 분위기는 어두웠다. 이 총리는 이어 제 26차 정보화추진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안건이 아닌 국민건강지수 얘기를 꺼내면서 “우리나라 국민건강지수가 106으로 나쁘게 나왔다고 하는데, 복지부에서 어떤 점이 문제인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건강관리 차원의 골프가 문제되는데 대한 간접적인 불만의 표시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 참석자는 “총리가 예전과 달리 목소리에도 힘이 없고, 고개를 자꾸 숙이고 코를 자주 푸는 등 건강이 안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평소 혈압이 높은 이 총리는 6일 오후 갑자기 일정을 미루고 병원에 들렀다 올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해명에 나선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당초 총리가 25일 부산에 내려가 장모님을 뵙고 골프를 치려고 했었는데, 가족들과 함께 가기 위해 1일로 미뤘다”면서 “일정을 미뤄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총리가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