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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영남제분 주식 매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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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영남제분 주식 매입 왜?

입력
2006.03.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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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는 왜 그 많은 우량기업 대신 주가조작 전력이 있는 소규모 코스닥 기업 영남제분을 대량 투자 대상으로 삼았을까. 이해찬 총리의 골프모임에 동참했던 당사자들이 연을 맺고 있는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투자가 사실상 유일한 대량 주식투자 형식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공제회는 이번 골프모임에서 이 총리를 보좌했던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곳이다. 영남제분은 역시 이번 골프모임에 참여했던 류원기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이 때문에 교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투자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자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영남제분은 공제회가 대량 보유 신고를 한 기업 중 사실상 유일한 순수 주식투자 대상 기업이다. 교직원공제회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기업은 하이트맥주와 삼양식품, 영남제분 등 3개 업체다.

이 중 하이트맥주는 교직원공제회가 전환사채 인수 방식으로 사실상 자금을 빌려준 형식이며 삼양식품도 공제회가 신한은행 보유 지분 입찰에 참여해 낙찰받으면서 삼양식품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사례로 순수한 주식투자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영남제분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8월9일까지 120만주(5.77%)를 매입한 이후 10월20일 200만주(총 매입액 90억여원)까지 보유비중을 높이는 전형적인 단순투자의 형태를 띄고 있다.

자본금 100억원대인 소규모 코스닥 기업을 사실상 유일한 대량 투자대상으로 삼았다는데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은 운용규모가 크다 보니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장기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영남제분 자본금에 비해 투자금액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

손실을 보면서 지분을 처분하지 않은 이유도 의문이다. 공제회는 200만주 중 34만5,273주를 10월25~11월17일 사이에 매도해 20억원대의 짭짤한 차익을 실현했으나 12월 이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65만4,727주를 처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매도수익과 2억여원대의 배당수익을 감안하더라도 7일 현재 약 20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공제회는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었다”라고 펄쩍 뛰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분산투자 차원에서 영남제분 뿐 아니라 13개 중소형 유망종목을 투자대상으로 함께 선정했다”며 “투자대상 선정은 투자전략회의를 통해 자금담당 임원의 결제를 받아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의 압력이 전혀 통하지 않는 시스템이다”라고 반박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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