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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사임 않겠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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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사임 않겠다' 메시지?

입력
2006.03.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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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는 6일 아침 아프리카 순방 길에 나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가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사과하는 이 총리나 이를 듣는 노 대통령이나 어두운 표정이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특별한 감정의 표현 없이 “순방기간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는 당부만 했다.

청와대를 나온 이 총리는 마음이야 착잡했겠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오전 9시20분 정부중앙청사에 출근한 이 총리는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어 10시에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농촌학교 통폐합, 해외 입양아 부모 찾기, 농촌지역 행정체제, 경제활성화, 철도파업 등 현안에 대해 1시간30분 가량 회의를 주재했다.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 일에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이 총리는 특히 회의에서 노사문제 보고를 받던 도중 “하이닉스반도체의 노사문화가 바람직하다고 들었다”면서 “17일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14일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올 예정임을 감안하면, 이 총리가 17일 일정을 잡은 것은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회의 내내 현안만 챙겼을 뿐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이어 오후 6시에는 청사 접견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추진위원장으로 위촉된 서의택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골프 파문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일부 국장들의 보고를 받는 것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공관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강골이지만 최근 혈압이 180까지 오르는 등 심신이 상당히 피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프리카 순방과 국회 대정부질문 등 과로로 건강이 안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골프 파문이 가져온 충격이 그만큼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총리는 식사에서도 채소를 많이 곁들여 먹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서실 관계자는 “총리가 혈압이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번도 건강 문제를 드러낸 적이 없다”면서 “건강 때문에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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