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모스(사진)가 위기에 빠진 디지털 혁명의 산실 미디어 랩(Media Lab)을 구해낼 수 있을까.
e_비즈니스 기업 ‘바우스트리트’의 회장을 지낸 모스는 최근 1985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내에 연구소를 설립해 20년 넘게 이끌어 오다 최근 사임한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후임 대표로 임명됐다.
미디어 랩은 그 동안 인터페이스 기술, 지능을 가진 애니메이션 기술, 전자잉크, 지능형 건축 표면, 디지털 방송, 가상 현실, 유비쿼터스, 생명과학, 나노 기술 등 수 많은 성과들을 쏟아냈다.
이 연구소는 100여 개 기업이 내는 연구비로 운영하는 대신 후원 기업에게 성과물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최고 수준의 교수 30명과 학생 180명으로 꾸려진 전문가 그룹을 사업 전개에 활용토록 해 산학협동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디어 랩은 최근 연구개발(R&D) 거점을 중국, 인도 등 해외로 옮기는 후원 기업들이 국내 연구소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면서 살림이 빠듯해졌다. 스탠퍼드 대학 ‘미디어 X’, 도쿄 대학의 첨단 기술 연구소 등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도 부담스럽다.
미디어 랩은 예산을 축소하는 한편 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미디어 랩 유럽’을 폐쇄하고 인도 방갈로르에 아시아 지부를 만들려는 계획도 취소하는 등 허리 띠를 졸라매고 있다.
모스 대표는 “고령화와 교육 등이 미래 사회를 움직일 주제”라며 “사람들이 좀 더 컴퓨터에 가깝게 다가가 새로운 기술을 접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