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주개발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달 22일 적외선 천문위성을 탑재한 M-5 로켓 8호기를 쏘아올리는 등 한달 사이 3기의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일본이 자체 개발한 로켓인 H2A 8호기(1월24일)와 9호기(2월18일)의 발사가 연속 성공하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H2A로켓을 중심으로 우주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JAXA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상용위성 시장에의 참여를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다.
올해 안에 민간업체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에 H2A 로켓의 제조ㆍ영업ㆍ발사서비스 등을 이관키로 한 것은 그 의지의 표현이다. “비교적 단기간에도 연속 발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다치카와 게이지(立川敬二) JAXA 이사장은 “향후 언제라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위성발사시장이 퇴조기미를 보이고, 미국 러시아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일본의 시장참여는 한 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 동안 안전성과 가격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로켓을 사용해 온 일본의 통신위성 운용업체들이 H2A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H2A는 일본이 자랑하는 제5세대 로켓이다. 1975년 처음 발사한 N-1로켓을 시작으로 N-2, H-1 로켓은 미국의 기술을 채용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H-1 로켓 발사를 9회 연속으로 성공하자 1990년대부터 숙원이었던 로켓의 자체개발을 선언, H-2 로켓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98, 99년 6, 7, 8호기의 발사가 차례로 실패한 뒤 H2A로켓으로 급거 교체했다. 전장 53㎙로 4.1~6톤의 궤도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로켓인 H2A도 2002년 8월29일 첫 발사 이후 5회 연속 성공했으나 6호기(2003년 11월29일)가 다시 실패, 불안감을 보였다.
올해 연속 발사 성공으로 H2A 로켓에 대한 우려는 일단 사라진 셈이 됐다. 일본에서는 H2A이외에도 M-5로켓이 위성을 쏘아올리고 있다. JAXA는 미국 록히드와 공동으로 2007년 발사할 예정인 중소형 로켓인 GX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로켓 개발 이외에도 1985년 국제우주스테이션(ISS)에 참가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 화성탐사선 노조미(실패), 소혹성탐사선 하야부사(2007년 귀환예정) 등 우주탐사에도 경험을 쌓고 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자존심을 상한 일본의 목표는 2008년 유인 우주선 개발, 2025년 달 기지 건설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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