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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은행장 "금융권 힘 합쳐 토종자본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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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은행장 "금융권 힘 합쳐 토종자본 지키자"

입력
2006.03.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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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은행장은 6일 KT&G에 대한 칼 아이칸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공세와 관련, 금융권 전체가 힘을 합쳐 토종자본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행장은 이날 우리은행 월례조회에서 “KT&G 사태와 관련해 우리 자본시장이 사실상 무방비로 외국자본에 노출됐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토종 금융자본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특히 “우리은행이 외국 자본의 공격을 받는 기업에 대해 솔루션을 같이 고민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LG카드나 대우그룹 계열사 처리과정 등에서 산업은행이 이런 역할을 해왔는데, 우리은행도 이런 문제에 대해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의 역할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 지분 상승을 방치하다 보니 대형 상장기업 중 외국인 지분이 50%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우리가 거래하는 기업이 공격을 받고 있으면 본점 IB사업단과 상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장 KT&G 사태에 구체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외국자본에 대한 대항마로서 토종자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와 함께 올해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과 관련, “지난해처럼 올해도 자산을 증가시키면서 부실은 줄이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면서도 “부실을 쌓아가면서 자산을 늘릴 이유가 없으므로 연체율이 많이 올라가면 ‘전투중지’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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