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치매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는 최근 치매를 앓는 모델쥐에 대한 실험을 통해 “8개월간 스트레스를 받은 생후 11개월짜리 쥐들이 24개월간 치매를 앓은 쥐만큼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세포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와 치매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규명한 드문 실험으로 미국실험생물학회연합(FASEB) 저널 온라인판에 실렸다.
서 교수팀은 유전자를 넣어 치매를 앓도록 한 생후 3개월 쥐에 대해 20여마리는 하루 6시간씩 8개월간 좁은 공간에 가둬 움직이지 못하도록 스트레스를 주고, 20여마리는 같은 기간을 스트레스 없이 키웠다. 또 20여마리 치매 쥐는 24개월간 키워 증상을 비교했다.
이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 집단은 기억 인지 후각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치매 뇌세포에서 발견되는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반 등이 축적돼 24개월 치매 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후각기능의 감퇴는 “치매환자가 초기에 후각기억이 감퇴한다”는 최근 보고와 일맥상통한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매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를 막는 환경적 요인이 치매증상 관리상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복지부 예방 5개년 계획 추진
한편 보건복지부는 올 상반기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담은 '치매 예방, 극복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치매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강화, 치매 환자 가족에 대한 지원 및 교육확대, 상시ㆍ조기 치매 검진 시스템 구축 등 치매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들이 담기게 된다.
복지부는 치매를 사전에서 찾으면 바보로 규정돼 있어 거부감이 크다고 판단하고 올 상반기 중 대국민 명칭 공모 등을 통해 새 용어를 채택할 방침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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