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많지만 현역생활을 접고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가겠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35ㆍ울산)이 독일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아쉬운 은퇴를 선언했다.
유상철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K리그 수퍼컵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왼쪽 무릎을 다쳐 재활에 전념해온 유상철은 “1년 정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았다”며 착잡한 심정을 밝히고 “유럽 등지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피지컬 등의 공부를 시작,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 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유상철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뛰고 싶은데 더 뛰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황선홍, 홍명보, 김태영 형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참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유럽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누구보다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유상철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당부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후배들에게 ‘다치치 말고 잘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다쳐보니까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선수생활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유상철은 또 독일월드컵은 유럽원정이라 부담이 많겠지만 후배들이 자신감이 충만한 만큼 16강에 충분히 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상철은 94년 3월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대표팀 A매치에 데뷔한 이후 122경기에 출장, 18골을 뽑아 10년 이상 한국대표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94년 울산에 입단한 유상철은 K리그에서도 총 141경기에 나서 37골 9도움을 기록했고, 98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200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뛰기도 했다. 유상철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에 이르기까지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원조로 명성을 날렸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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