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3ㆍ1절 골프 파트너가 논란이 되고 있다.
참석자 중 한 기업인이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인데다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의 골프 라운딩이 문제된 바 있어 처신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가 이날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함께 한 동반자는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정순택 전 청와대 교문수석, 강병중 부산 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이기우 교육부차관, N사 L대표, Y제분 R회장 등이었다.
이들은 각각 4명과 3명씩 조를 나눠 오전 10시부터 4시간 가량 라운딩을 가졌으며, 중간에 그늘집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총리실은 부산 상의 신임 임원들과 상견례를 겸해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특별한 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 총리가 지역 경제인들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특히 참석자 R씨의 Y제분은 2000년부터 가격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Y제분은 결국 골프 다음날인 2일 다른 7개 제분업체와 함께 공정위로부터 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R씨도 검찰에 고발됐다.
R씨는 부산상의의 신임 임원도 아니어서 참석 배경이 석연치 않다.
총리실 이강진 공보수석은 “R씨의 참석여부는 파악되지 않는다”면서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R씨는 이 총리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고, 이미 공정위 조사가 마무리된 상황이라 청탁을 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직자는 오해를 초래할 일은 피해야 한다는 원론 차원에서 보더라도 이 총리의 처신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R씨는 2001년 주가조작을 통해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부산지법에 법정 구속된 뒤 이듬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또 그의 부인은 2002년 자신의 판사 사위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받은 여대생을 청부 살인해 무기징역형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현재는 이혼한 상태다.
한편 이기우 교육부차관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그는 이 총리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차관에 발탁돼 ‘코드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이 총리의 제주도 골프에도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이 차관이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뒷말이 나온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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