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 곡성군 옥과면 전남과학대 호텔조리학과에 필리핀 여성 3명이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6~7년 전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필리핀 출신 주부 아니타(29ㆍ곡성군 읍내리), 카멜라(36ㆍ삼기면 원동리), 님파(28ㆍ삼기면 원동리)씨다. 결혼 후 국적을 취득했어도 아직 문화와 언어장벽을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했지만 용기를 내 도전했다. 이들이 대학 진학이라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은 이 대학과 곡성군의 지원 덕분. 전남과학대와 곡성군은 국제 결혼한 가정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키로 하고 곡성에 정착한 이주여성 77명 중 이들 3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년 정도 이론을 학습한 뒤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한다. 대학과 군은 이들이 자격증을 따면 곡성 군내 학교와 군청 등 기관 단체에 일자리를 알선해 줄 방침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군과 대학에서 12주 과정으로 개설한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음식의 이해와 실습’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능력을 인정 받았다. 카멜라씨는 “아이들을 대학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맡기고 공부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주 여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 진학에 앞서 육아와 가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많았지만 시부모와 남편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님파씨는 “필리핀 가족들이 소식을 들으면 기뻐할 것”이라며 “남편이 공부를 돕겠다고 약속해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니타씨는 “대학도 다니고 직업을 가질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곡성=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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