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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중국의 강대국화 '팍스 시니카 과연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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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중국의 강대국화 '팍스 시니카 과연 오려나'

입력
2006.03.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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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미국의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세계 정치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시아의 다원적 팽창, 그리고 이에 따른 기존 강대국들의 관심(고심)과 대응을 두고 한 말이다. 논의의 축은 경제대국 일본도, 분단국가 한국도 아닌 대형국가 중국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ㆍ개방 정책이 진행된 지난 25년간 중국은 경이적인 변화를 겪었다. 연평균 9.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2005년 국민총생산 규모 세계 4위, 무역규모 세계 3위, 외환보유액 세계 2위(8,200억 달러), 외국인 직접투자액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했다. 경제력에서 2010년 독일을, 2020년에는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적 시각에서 보면 ‘놀라운 부상(浮上)’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완력은 물론 문화적으로도 강대국이었던 중국 입장에서 보면 100년 정도의 짧은(?) 슬럼프에서 벗어나 제 모습을 찾아가는‘원상복귀’의 과정일 수도 있다. 어쨌든 중국의 강대국화는 기존 열강은 물론 이웃인 우리에게도 국제정치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중국의 강대국화’는 ‘과연 중국은 강대국이 될 수 있는가’라는 명제에 대해 국제정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역량 분석 작업이다. 편저자인 서울대 외교학과 정재호 교수를 비롯해 손병권(중앙대 국제관계학) 전재성(서울대 외교학) 강윤희(국민대 국제정치학) 손열(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병광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 신봉수 김애경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참가했다.

우선 유럽 각국과 미국, 소련, 일본 등 이미 강대국화 경험을 갖고 있는 국가의 사례를 비교한다. 비교를 통해 국가의 능력(capabilities), 의지(will), 인식(perception)을 강대국화의 요소로 도출하고 중국의 경우에 대입한다. 중국의 강대국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평가의 틀을 제안한다.

최근 강대국화 논의의 핵심으로 새로 등장한 나라는 인도. 중국과 다른 점이 많지만 인도에 적용을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도서출판 길 발행, 2만2,000원.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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