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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콘라트 로렌츠' 동물과 동고동락한 노벨賞 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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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콘라트 로렌츠' 동물과 동고동락한 노벨賞 학자 이야기

입력
2006.03.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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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트 로렌츠(1903~1989)는,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기러기들이나 오리들이, 노란색 장화를 신고 가죽 바지를 입은 흰수염의 신사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이다.

‘콘라트 로렌츠’는 각인 현상의 발견자, 73년 노벨 생리ㆍ의학상 수상자, 회색기러기, 까마귀, 원숭이, 개, 고양이 등 많은 동물들과 전원에서 함께 살며 관찰한 내용을 담은 산문 ‘솔로몬의 반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동물학자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다.

아버지의 바람이던 의학 대신 동물학을 공부하면서 쾌감을 맛본 학생, 국가사회주의의 인종주의 생물학과 민족주의적 호전성에 열광했던 나치 당원, 전후 세계적인 비교동물학 학자로, 문명비평가이며 환경운동가로, 그리고 세계적인 저술가로 거듭난 로렌츠의 일생을 가감없이 세세하게 묘사했다.

‘20세기의 다른 어떤 생물학자보다 콘라드 로렌츠를 통해 우리는 동물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동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평가하는 오스트리아의 과학저술가들이 2003년 로렌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낸 책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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