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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동색이라더니…

입력
2006.03.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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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야 의원이 성 추행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 의원을 변호, 동정하는 듯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여론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은 2일 자신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최 의원의 성 추행은 분명 적절치 못했고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 받기 힘든 행동”이라면서도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향기에 취하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게 자연의 순리”라며 “노출을 즐기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조차 용납할 수 없다면 이는 ‘가치관의 독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 의원의 성 추행을 아름다운 꽃 향기에 취하고 싶은 행동에 비유하다니 어이가 없다”, “국회의원의 의식수준이 겨우 이 정도냐”는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당원 게시판엔 거친 욕설과 함께 출당 요구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한 의원은 문제의 글을 삭제하면서도 “최 의원을 옹호하려던 게 아닌데 일부에서 말꼬투리를 잡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네티즌에게 화살을 돌렸다.

앞서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지난달 28일과 1일 자신의 홈페이지 글에서 “최 의원은 후진적 술 문화의 희생양일 뿐”, “여론재판에 떠밀려 훌륭한 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술 먹고 한 성 추행은 용서가 된다는 것이냐”는 비난을 자초했다.

한편 우리당 정청래 의원 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을 상대로 최 의원의 성 추행 장면을 재연하는 제스처를 해 빈축을 샀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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