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총안건 관련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T&G의 사외이사 선출과 관련, 아이칸측 후보들의 손을 들어줬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상되는 KT&G와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는 17일 열릴 KT&G 주총에서 2명을 뽑게 될 사외이사로 아이칸측이 추천한 워렌 지 리크텐슈타인과 스티븐 올로스키를 지지할 것을 권고한다는 보고서를 2일 내놓았다.
IIS는 “아이칸측 후보가 사외이사가 되더라도 12명의 이사회 멤버중 2명에 불과해 여전히 현 경영진은 이사회를 주도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반대측 인사가 참여함으로써) 종전보다 좀더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이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G와 아이칸측이 우호표 결집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ISS의 이 같은 보고서는 KT&G측에 일단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SS의 찬반의견이 투자자들의 투표행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잘라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ISS보고서는 KT&G측에 좋은 뉴스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KT&G는 이에 대해 “IIS의 권고는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요건을 간과하고 있다”며 “주주 이익제고를 위해선 회사측이 추천한 인사들이 훨씬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KT&G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장치 확충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공격자와 방어자간 수단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추가적 경영권 방어장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KT&G가 있는 수단조차 충분히 활용하지 않은 것 같다”며 “기존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신임한다면 주총에서 임원교체요건을 강화한 정관 변경안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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