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세영 명예회장의 작고로 실질적 오너가 된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영창악기 인수에 나서는 등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일 현대산업개발ㆍ우리은행ㆍ리딩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영창악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창악기는 지난해 세계 피아노 시장 점유율 22%인 악기 전문 기업으로 1998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3년 만에 졸업한 뒤 다시 경영난에 빠져 현재 법정관리중에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한때 현대차를 경영하며 쌓은 세계 시장 개척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창악기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라며 “완벽한 품질과 서비스 마인드를 통해 시스템을 재정비할 경우 기업 가치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톈진공장 등을 두고 있는 영창악기의 경우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특히 영창의 브랜드는 아이파크(I’PARK) 브랜드의 명품화를 추구하는 현대산업개발의 전략과도 일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수 자금은 600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나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3,22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만큼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