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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7년 4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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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7년 4개월만에 최저

입력
2006.03.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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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슬금슬금 떨어져 7년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이달 말 이후부터는 미국산 ‘칼로스 쌀’ 등 밥쌀용 수입 쌀까지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어서, 국내 쌀시장 불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쌀 소매가격(상품 20㎏ 기준)은 4만2,719원으로 1998년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에 비하면 0.8%, 1년전에 비하면 8%나 떨어진 액수다.

쌀 소매가격은 2004년만해도 연 평균 4만7,000원대에서 형성됐지만, 이후 하락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4만6,207원을 정점으로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5개월간 하락폭은 3,500원에 이르고 있다.

도매가격은 작년 11월 이후 3만6,00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9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1년전에 비하면 4,000원이나 하락한 상태다. 산지 쌀값 역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값하락 이유에 대해 “가을 수확기 때 낮은 가격으로 쌀을 사들였던 미곡종합처리장들이 물량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쌀 시판을 앞두고 추가적 가격하락 심리가 시장에 퍼지면서, 쌀값 내림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은 금년도 도입 물량 5,504톤(1등급 및 3등급)이 모두 낙찰돼 국내 통관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엔 밥상에 미국쌀로 지은 밥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또 칼로스 쌀을 포함해 올해 시중에 유통될 외국산 밥쌀용 쌀은 중국ㆍ태국ㆍ호주산 등 총 2만2,537톤에 달한다.

당국은 국내 농가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1등급 칼로스쌀과 중국ㆍ호주산 쌀의 경우 국산쌀 상품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엔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불안심리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으며, 외국산 쌀이 본격적으로 시판되면 쌀값 하락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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