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투자포인트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실적개선 추세다. 2005년 영업실적이 예상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6,569원과 1만1,407원으로 중장기 측면에서의 고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호한 현금 흐름과 업종 최고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현대삼호중공업 등 우량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업체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10조3,544억원(전년대비 14.0%), 영업이익 908억원(흑자전환) 등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절대 수익 규모는 다소 미흡했지만 지난해 이후 흑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의 원화강세는 조선업체들에게 최대 악재지만 현대중공업의 경우 선가 상승 시 수주했던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외형급증세가 전망된다.
조선ㆍ해운정보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63 포인트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신조선가 상승은 이전의 선가급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조선시황의 호조세를 기대케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말 기준으로 248억5,000만 달러의 수주잔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부문에서의 수주잔액만 170억7,000만 달러다. 쉽게 말해 3년치 이상의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조선부문의 수주기준 톤당 단가는 1,379달러, 잔량기준 톤당 단가는 1,108달러로 상승했다. 그만큼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로 선종구성(Product-mix)이 개선된 것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뿐 아니라 해양, 엔진, 건설기계 등 다방면의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성장성에 있어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후판 가격 하향 안정화와 구입처 다변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비용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8,000원을 제시한다.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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