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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올해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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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올해도 풍성

입력
2006.03.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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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는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해외 연주가 쉽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오케스트라는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을 비롯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부를 갖고 온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쿠르트 마주어와 런던 필, 이반 피셔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정도였다.

올해는 그 숫자가 2배로 늘었다. 10년 만에 내한하는 런던 심포니의 이달 공연을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날아오는 모스크바 필 등 3개 오케스트라, 일본 NHK 교향악단, 그리고 가을에 만나게 될 빈필과 뉴욕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까지 명단이 길다.

런던 심포니와 모스크바 필이 나란히 새 봄을 연다. 런던 심포니는 18일 세종문화회관과 19일 예술의전당에서, 모스크바 필은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 25일까지 의정부, 통영, 김해, 오산, 울산을 차례로 방문한다.

100년 전통의 런던 심포니는 ‘스타 워즈’ ‘해리 포터’ 등 영화음악을 많이 녹음해서 더 친숙하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윤디 리(24)를 협연자로 세웠다.

윤디 리는 동갑내기 랑랑과 더불어 중국이 자랑스럽게 세계에 내놓은 피아니스트.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당시 18세, 이 대회 사상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랑랑의 연주가 놀라운 테크닉과 호방함을 보여주는 데 비해 윤디 리는 매우 안정돼 있고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다. 윤디 리는 이번 이틀간 자신의 쇼팽 콩쿠르 우승곡인 ‘피아노협주곡 1번’ 을 협연한다.

오케스트라 단독으로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18일)과 말러 교향곡 5번(19일)을 연주한다. 특히 말러 교향곡은 정명훈이 최근 가장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레퍼토리다.

그는 지난해 라디오 프랑스 교향악단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모스크바 필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과 더불어 러시아 교향악단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다. 11월에 오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에 앞서 모스크바 필이 19일부터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를 돈다.

모스크바 필은 1951년 창단됐다. 거장 키릴 콘드라신이 1960년부터 15년 간 음악감독을 맡아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키웠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지휘자 키타옌코, 서울시향을 맡았던 마르크 에름레르가 이 악단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한국에는 88 서울올림픽 때 키타옌코와 함께 처음 왔고 89, 91, 2002년에도 다녀갔다.

이번 내한공연 프로그램은 모두 차이코프스키. 1998년부터 이 악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유리 시모노프가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협연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바이올린협주곡,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공연문의 런던심포니 (02)518-7343 모스크바필 (02)2273-445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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