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애완용 고양이가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애완용 포유류 뿐 아니라 사람도 AI에 걸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독일 프리드리히-뢰플러 수의학연구소는 지난달 28일 북부 발트해 뤼겐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양이에서 H5N1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2005년8월 베트남에서 사향고양이 3마리가 AI로 죽었고 태국에서도 2004년10월 동물원 호랑이들이 AI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으나, 유럽에서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포유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AI 감염 고양이가 발견된 뤼겐섬은 2월 중순부터 AI가 발생, 야생조류 수십마리가 폐사한 곳이다.
프리드리히-뢰플러 수의학연구소의 토마스 메텐라이터 소장은 이 고양이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를 먹고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 뒤 섬 주민들에게 “당분간 애완동물을 집 밖에 내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양이 감염 확인으로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서 포유류 애완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옮겨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료센터의 알버트 오스터하우스 박사는 “고양이 대 고양이 전염은 실험을 통해 이미 확인됐기 때문에 고양이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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