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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성 4개 사건 통합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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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성 4개 사건 통합수사

입력
2006.03.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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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28일 금융조사부(박성재 부장검사) 검사들이 나눠 수사해온 삼성 관련 사건 4건을 모두 박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하도록 재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이인규 3차장검사가 새로 부임한 뒤 얼마 안돼 나온 조치여서 강도 높은 기업 수사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차장은 “검찰에 고발된 삼성 사건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를 맡아 책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특히 몇몇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누군가 기획을 했다면 같은 사람이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들 사건을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참여연대 등은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서울통신기술이 1996~99년 이재용씨 남매 등에게 전환사채(CB)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발행하자 이건희 회장과 계열사 임원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2000년 3월 재용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e삼성의 지분을 계열사들이 대신 인수한 데 대해서도 “부실 회사를 인수해 소속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계열사 임원들을 고발했다.

검찰은 에버랜드 사건은 기소를 했지만 삼성SDS 사건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가 2004년 11월 서울행정법원이 “편법증여로 봐야 한다”고 판단하자 재수사에 착수했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이 회장 일가 등 핵심 관계자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과 법원에서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단죄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번 수사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SK 비자금 사건,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명성을 날린 이 차장의 수사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차장 부임 후 금융조사부는 부부장 검사를 포함해 검사 2명을 충원, 7명의 검사를 거느린 막강한 부서로 거듭났다.

이 차장은 삼성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에도 “금융조사부장 시절 기업 지배구조를 공부해 웬만큼 알고 있다. 새 금융조사부장은 긴장을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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