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맘 때 쯤,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각자 소속 팀으로 돌아가 있었다. 고된 훈련을 마친 뒤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경기 탓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더 시기였다.
지금 2006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부상이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월드컵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오랫동안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고, 준비과정에서 흘린 땀이 헛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내가 무엇을 하겠다거나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다고 다가오는 K리그에서 대충 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프로축구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부상은 조심해야겠지만 남은 100일간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기간은 20일도 되지 않는다. 월드컵은 스스로 준비해야 하며, 그 장소는 바로 소속 팀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소속 팀에서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일 동안 수 많은 축구 팬의 성원과 태극 유니폼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