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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FL-CIO,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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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FL-CIO, 생존 몸부림

입력
2006.03.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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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노조의 대거 이탈로 최대 시련기를 겪고 있는 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이 생존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AFL-CIO 지도부는 이번주 샌디에이고에 모여 분열 후유증 극복, 노조 가입률 확대 등 현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나 전망이 밝은 것 만은 아니다.

우선 산하 노조원 3분의 1이 떨어져 나가 새 노조단체 ‘승리를 위한 변화’를 결성한데 따른 분열의 상처가 깊다. 게다가 지난해 임금수준은 인플레이션을 못 쫓아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 극심한 침체에 빠져든 자동차, 철강, 항공 산업에서는 임금 및 복지혜택 삭감,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불가”를 외치는 기업들의 공세가 효과를 거두면서 신규 노조 가입률은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AFL-CIO는 올해 예산을 25%나 삭감했고 기관지를 폐간했으며 건강 및 안전 관련 부서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AFL-CIO 지도자들은 그러나 희망적 요소도 있다고 말한다. 몇 개 주에서 최저 임금을 높이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 개혁을 저지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메릴랜드주 등에서는 거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굴복시켜 건강보험 등과 관련된 복지혜택에서 양보를 얻어냈다.

AFL-CIO가 무엇보다 기대를 걸고 있는 대목은 중앙차원에서는 노조원들이 대거 이탈했으나 주 및 지방 차원에서는 떨어져 나간 노조와 AFL-CIO 사이의 협력이 복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516개 단위 노조와 AFL-CIO 사이의 협력 협정이 합의됐다. AFL-CIO는 “주 및 지방 차원에서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장래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AFL-CIO는 중앙차원에서도 ‘승리를 위한 변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 양대 노조단체는 분열의 앙금을 씻어내지 못한 채 아직은 거친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다. 특히 상대방 노조원 빼가기가 여전히 계속돼 상대에 대한 불신을 키우면서 협력의 틀 확보에 적잖은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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