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이란 핵 사찰을 벌여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28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 무기 개발에 대한 명확한 증거나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IAEA가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빗나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이란 제재 수준을 정하기로 한 유엔 안보리가 보고서에 대한 평가와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란 핵 문제는 지난달 4일 IAEA에서 유엔 안보리 회부가 결정됐다.
6일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35개 이사국에 사전 통보된 보고서에 따르면 IAEA는 이란에서 어떠한 핵 물질도 무기로 전용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란의 핵개발이 평화적이라고 볼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에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고 단정할 시점이 아니라면서 핵 농축 강행 의지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게 이란 제재의 명분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고서에서 그간 이란의 주장이 거짓이란 많은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례로 이란은 2004년 11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3국과 핵 농축 중단을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핵 농축 실험을 재개했다. 또 봉인된 핵 디스크에서 플루토늄 240의 함량이 매우 떨어져 무기급으로의 재처리 의심도 커졌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된 증거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는 “보고서가 6일 이사회에서 보다 강경한 대 이란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8일 일본을 방문 중인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핵개발 의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와의 우라늄 농축 합작사 설립이 신뢰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_러시아 협상에 대해 미국은 시간을 끌려는 이란의 ‘희롱’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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