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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리 꽃 무궁화/ 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원 김영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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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리 꽃 무궁화/ 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원 김영만 대표

입력
2006.03.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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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들의 가슴 속에 있는 무궁화를 꽃피울 때 입니다.”

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원 김영만(43) 대표는 이제는 국민들 저마다의 가슴 속에 있는 무궁화를 되돌아보고, 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산과 들에 무궁화가 지천으로 깔렸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가까이 하고 살았다”며 “무궁화에 대한 현재의 무관심은 일제가 무궁화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칠하면서 부터”라고 말했다. 단군 신전 주변에 무궁화 나무가 가득했던 점, 신라와 고려 때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나라’라는 의미의 ‘근화향’으로 표기한 사실 등이 김 대표가 제시한 근거다.

김 대표는 또 “지금까지 무궁화 심기 운동이 활발히 일어 현재 3,400만 그루가 될 정도로 무궁화의 양적 보급에는 성공했지만 ‘진드기가 많다’, ‘바로 쳐다보면 눈에 핏발이 선다’는 등 무궁화에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에는 노력이 부족했던 탓에 무궁화가 여전히 기를 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또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mugunghwa(무궁화)’가 들어가는 도메인(.co.kr/.com)들이 포르노 사이트였다”며 무궁화를 홀대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무궁화의 앞날을 어둡게 보지 않는다. 96년부터 무궁화와 함께 살다시피하면서 무궁화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속속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적인 선을 끌어내는 데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장미의 선이 짧고 단절적인 데 비해 무궁화의 선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특성이 있어 여성적이고 소프트한 느낌을 줍니다.” 단순히 국화라는 이유로 무궁화를 사랑하게 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러한 가능성들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무궁화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지자체들이 무궁화 사랑 운동이랍시고 여러 행사를 열고 있는데 대부분이 무궁화 그림 그리기, 무궁화 백일장 등 진부하기 그지 없는 것들입니다. 보다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무궁화 이미지 개선 운동이 전개되어야 합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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