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가정용 로봇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다.
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추진중인 국민로봇 보급 계획에 SKT가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SKT는 이와 관련, 휴대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로봇을 직접 생산하거나, 외부 업체에 제작 의뢰를 하는 방안, 로봇을 제조업체로부터 임대하는 방안 등을 놓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가정용 로봇사업은 최연소 임원인 윤송이(31) 상무가 맡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대당 100만원대에 보급될 국민로봇은 청소 등 가사일을 돕거나 인터넷에 연결해 뉴스, 날씨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영어노래를 가르치는 학습 기능도 지니게 된다. 여기에 SKT는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 외부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로봇을 제어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이에 필요한 무선통신 제어기술은 SKT가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을 마친 상태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SKT의 의뢰를 받고 로봇에 장착할 무선 통신용 송ㆍ수신 부품을 개발했다”며 “해당 부품은 SKT의 홈네트워크매니지먼트서버(HOMS)를 통해 들어온 휴대폰의 제어 명령을 로봇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SKT의 로봇사업을 책임질 윤송이 상무(CI사업본부장)는 미국 MIT 유학시절 가상 캐릭터에게 인공 지능을 부여하는 일종의 가상 로봇 기술인 ‘인조 캐릭터’(Synthetic Character)를 전공, 로봇과 관련이 깊다. 윤 상무가 만든 SKT의 ‘1미리’ 서비스는 이용자가 휴대폰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가상 캐릭터가 스스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소프트웨어 로봇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SKT의 수익 모델과 서비스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통부는 국민로봇 보급계획과 관련, 8월께 수도권 및 광역시 65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로봇을 보급한 뒤 10월부터 상용 로봇을 판매키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SKT의 경우 하반기 시범 사업 참여는 가능하지만 상용화는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T의 로봇 사업 참여는 유ㆍ무선 통신이 시장 포화 상태이고,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만으로는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 새로운 수익사업 찾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SKT측은 휴대폰을 이용한 로봇의 원격 제어 서비스가 부가가치가 높은 휴대폰의 데이터 통신 이용도를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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