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부(大阪府)가 사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왕인묘역(王仁墓域)에 새로운 기념물인 백제문이 세워진다.
일본에 한자와 유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왕인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측의 지원에 의해 한국측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지는 백제문은 일본 내에서 또 다른 명소가 될 전망이다.
전면 3칸 단층 양식의 백제문 건립은 한일 정부의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추진된 민간 교류가 결실을 맺은 결과다.
지난달 30일 오사카를 방문한 윤재명 한일문화친선협회 회장은 오사카부 교육위원회가 백제문의 건립을 허가하자 요시도매 가즈오(吉留一夫) ‘왕인묘의 환경을 보호하는 모임’회장과 굳은 악수를 나누었다.
다음달 5일 기공식을 갖는 백제문의 총 건립비는 약 2억원. 이중 전라남도와 한일문화친선협회, 일한문화협회가 각각 5,000만원, 왕인 박사의 사당이 있는 전남 영안군이 3,00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찬조금도 2,000만원이 모였다. 일본 문화청측은 “외국의 기부에 의해 사적을 개수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백제문의 건립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오사카부가 1938년 사적으로 지정한 왕인묘역은 매년 5,000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적지로, 백제문이 완성되는 8월 이후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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