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사태 선포 4일째인 27일 필리핀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퇴진 운동에 가세한 경찰 간부 4명이 추가로 체포되고 16명이 쿠데타 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아르투로 롬미바오 필리핀 경찰청장은 이날 아로요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세를 규합한 혐의로 마르셀리노 프란코 전 경찰 특수기동대장과 부하 3명 등 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프란코 대장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24일 쿠데타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해임됐다.
필리핀 경찰은 야당 인사 12명과 좌익계열 크리스핀 벨트란과 사투르 오캄포, 리자 마자, 테오도로 카시노 등 하원 의원 4명을 쿠데타 음모 혐의로 기소했다.
야당 인사에는 육군 대령으로 재임할 당시인 1990년대 정권을 상대로 몇 차례 유혈 쿠데타를 이끈 전 상원의원 그레고리오 호나산도 포함됐으나 그는 현재 도피중이다.
4명의 좌익 계열의 의원 가운데 크리스핀 벨트란 의원 등은 체포됐으나 일부 현재 검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좌파 계열 의원 등 100여명은 이날 의회 앞에서 이들의 석방과 함께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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